
'신진서 카타고에 역전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와 펼친 3번기에서 1패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최종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대국 전만 해도 "한 판만 이겨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신진서는 마지막 두 판을 모두 잡아내며 인간 최고 기사의 저력을 증명했습니다.
1패 후 2연승, 완벽한 역전 드라마



이번 대결은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특별 이벤트였습니다.
3번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1국 : 카타고 승
- 2국 : 신진서 승
- 3국 : 신진서 승
- 최종 결과 : 신진서 2승 1패 우승
특히 마지막 3국에서는 221수 만에 흑 11집반승을 거두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초반부터 달랐던 신진서의 전략



이번 대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초반 포석이었습니다.
이전 대국과 다른 방식으로 소목 포석을 선택하며 AI가 익숙하게 대응하는 패턴을 의도적으로 피했습니다.
신진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AI를 따라 하는 것보다 내 스타일대로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실제로 이번 대국은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흐름을 가져갔고, 중반 이후에는 거대한 흑 집을 구축하며 승부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승률 99%를 끝까지 지켜낸 완벽한 경기



카타고와의 대국은 일반 바둑과 다릅니다. 한 번의 실수만으로 AI의 승률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앞선 경기에서는 승률 99%가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우위를 유지했습니다.
중앙 세력을 두텁게 만들고 안정적으로 집을 늘리는 전략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를 '퍼펙트 게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알파고 이후 10년, 인간은 어디까지 왔을까?



이번 대결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역사적인 승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습니다.
당시 이세돌 9단은 1승 4패를 기록하며 인간 최초로 AI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현재 카타고는 당시 알파고보다 훨씬 강력한 AI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바둑계에서는 3점 이상 더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진서가 2점 접바둑 조건으로 2승을 거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신진서가 밝힌 승리 비결



가장 큰 승리 요인은 AI를 그대로 따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초기 연구 과정에서는 AI의 수법을 그대로 따라 하다가 오히려 패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전략을 수정하면서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결국 이번 승부는
- AI 분석 활용
- 자신의 스타일 유지
- 안정적인 운영
- 실수 최소화
이 네 가지가 완벽하게 맞물리면서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의 평가



박정상 9단은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AI를 상대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었다. 신진서의 전략이 만든 완벽한 승리였다."
이현욱 9단 역시 "세 판을 치르면서 AI에 완전히 적응했다. 마지막 대국은 거의 완벽했다." 라고 평가했습니다.
대국 상금과 부상



이번 대국을 통해 신진서는 대국료 1억 5천만 원, 승리 수당 1억 원 등 총 2억 5천만 원을 획득했습니다.
또한 2승 이상 달성한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도 함께 받게 됐습니다.
신진서 카타고에 역전승이 남긴 의미
이번 신진서 카타고에 역전승은 단순히 한 번의 승리가 아닙니다.
AI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대에도 인간은 새로운 전략과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특히 AI의 수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린 전략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은 바둑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도 큰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앞으로 신진서 9단이 더욱 어려운 조건에서 다시 AI와 어떤 승부를 펼칠지 많은 바둑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